프로덕트, 유저를 사로잡는 서비스 기획의 모든 것 도서 리뷰

Ryan Kim
6 min readDec 24, 2023

제품 기획에 관한 도서 리뷰 + 2023 한빛 미디어 도서 결산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2023년 단연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한 번에 받는 제품이라고 한다면, 단연 ChatGPT 일 것이다.

2022년 11월 말에 출시되어서, 아마 어지간한 스타트업에서는 거의 대부분 ChatGPT를 업무 용도로 많이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동안 일반 대중에게 제공된다고 보였던 여러 AI 서비스들이 존재했지만, 단연코 짧은 시간 내에 이렇게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두 달만에 사용자 1억명 돌파), 수 많은 잠재고객이 대기하고 있는 서비스는 ChatGPT가 처음일 것이다.

번역, 프로그래밍 코드 작성, 일상 생활 (요리, 여행 코스 추천), 비스니스 업무 자동화 (문서 / 이메일 / 기획 / 숏츠 대본 작성 등) 온갖 작업에 호환이 되다보니 그 동안 AI 기술력으로 투자를 유지해왔던 수많은 회사들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이 되어 버렸다.

다른 한 편으론 그 동안 기술력을 자부하던 AI 스타트업들이 얼마나 “제품”에 대해 무지했는지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AI가 현재 트렌드인 것은 확실하지만, 그럼에도 제품을 설계하고 사용자에게 “와우"하는 순간을 제공하는 경험은 마치 개발에서 리눅스 환경에서 개발하는 것처럼 공통된 특징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비교적 최근에는 ChatGPT의 “Chat” 기능을 넘어서 멀티 모달 (multi-modal) 형태로 음성 인식 및 답변을 제공하는 기능도 추가되었다.

이는 곧 그 동안 존재했던 “텍스트” 형태의 서비스 제공을 넘어서, 사람이 제공할 수 있는 온갖 입력 방식 (소리, 제스처, 표정, 동작 등)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일종의 선전포고이며, 고객의 니즈를 더 촘촘하게 찾아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 달 전에 최근 스타트업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레브잇”이라는 회사의 “How to Impact”라는 세션을 우연히 좋은 기회를 얻어 들을 수 있었다.

이 세션에서는 제품에 기능을 추가할 때, 레브잇 팀에서 고려하는 우선 순위에 대해 얘기한 바 있었고, 대표적으로 기존 고객의 “리텐션”을 유지하기 위해서 “올팜”, “비디오” 등의 기능을 추가해서 사용자의 지속적인 앱 체류 시간을 늘리는 방법을 적용했다고 한다.

올웨이즈에서 제공하는 유튜브 비디오 숏츠 API 연동 영상

비디오의 경우, SNS 또는 컨텐츠 업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숏츠를 API로 연동해서 제공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리텐션 기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지 비디오를 누가 생산했는지는 중요한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유튜브 숏츠를 적극적으로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내용을 이번에 읽은 “프로덕트, 유저를 사로잡는 서비스 기획의 모든 것” 책 관점으로 다시 한 번 설명하면, 영상이 자사 플랫폼을 통해 생산된 컨텐츠가 아니더라도 고객의 “리텐션”을 유지 또는 향상 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다면 타사 플랫폼을 가져와서 보여주더라도 기능에 전혀 문제 없을 것이다, 라는 전제를 가정했다면, 이 가정은 입증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즉, 외부 서비스를 사용해서 MVP를 입증한 것이 된 셈이다.

물론 간간히 앱 체류의 보상 목적으로 소액의 현금을 제공하는데 (약 3천원 정도), 이 마저도 앱 체류 시간이 늘어나면 결국 자신들의 앱 안의 물건을 구매하는데 사용할 것이라는 계산이 전제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서비스를 운영하는 팀이 하나의 기능을 도입하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고, 수집한 고객데이터를 기반으로 user flow를 설계했을지 짐작이 된다.

특정 분야의 장인이라면, 그 분야의 설계나 제품 생산에 있어 “장인 정신"을 발휘해서 제품을 만들어가는 것이 과거의 방식이었다면 오늘날 제품을 설계하는 과정은 A-Z까지 제품 담당자가 다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기능을 “적절하게” 제공하는지 외부 기능이나 서비스들을 제공하더라도 입증하는 것이 더 중요하게 되었다.

최근 음식점들도 이와 같은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내가 즐겨 보고 있는 “장사의 신”이라는 유튜브 채널이 있는데, 식당 솔루션 컨설팅을 해줄 때 “곤조를 버려”라는 말을 정말 많이한다.

그 이유는 기성 제품들 중에 잘 나온 제품들이 워낙 많고, 식당 사장님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만들기 보다 잘 만들어진 제품들을 조합해서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더 많은 사람들을 유입하게 하는 방법이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스타트업도 똑같다.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만든다 한들, 사용자 100명도 없는 서비스를 1 ~ 2년 운영하면 내 노력이 반영된 결과물의 수명도 1 ~ 2년이다.

때문에 제품을 설계할 때 사용할 대상과 “세웠던 가설을 검증"하는 단계에 집중해서 MVP를 빠르게 구성해야지,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한다는 생각은 접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2022 ~ 2023년까지 한빛미디어를 통해서 리뷰한 도서가 최소 20권은 되는 것 같다.

중간 중간 다른 책도 읽었지만 올해는 책도 정말 많이 읽고, 세션이나 스터디도 많이 참여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해본 것 같다.

2024년에도 한빛 미디어에서 도서 리뷰어를 진행하면, 계속할 의향이 있는데 좋은 책들을 빠르게 읽어 볼 수 있어서 항상 감사하다.

내 업무, 올해의 화두, 미래의 먹거리 모두 AI에 워낙 많은 집중이 되어 있다보니 내년에도 AI 관련 도서를 많이 읽게 되지 않을까 싶다.

R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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