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 달 동안 준비하여 취득하게 된 쿠버네티스 관리자 자격증 후기
작년 이 맘때쯤 구글 머신러닝 부트캠프를 수강하면서 GCP 자격증을 취득했었다.
이제 더 이상 자격증 시험을 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올해에 우연치 않게 CKA라고 불리는 쿠버네티스 관리자 자격증 시험을 보게 되었다.
개발 관련 자격 시험을 안 볼 것이라 생각했던 이유는, 생각보다 개발 관련 자격 시험이 무엇에 대한 “자격”을 인증해주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던 것도 있고 개발자의 역량을 이러한 자격 시험으로 심도 있게 평가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부분들을 많이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시험을 보게 된 것은 지금 근무 중인 회사의 동료들이 올해 초에 자격 시험이 할인할 때 다들 미리 결제하여 시험 볼 준비를 하고 있던 것이 영향이 컸다. (CKA의 기본 시험 응시료는 395$로 현재의 미친 환율을 고려하면 60만원에 육박한다)
그래서 어차피 업무적으로 이미 ML 리소스 관리에 쿠버네티스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부분이 있고, 적은 시간만 투입하면 빠르게 딸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그리고 시험 응시료가 비싸긴 하지만 1회 응시에 떨어졌을 경우 1번의 재응시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 마지막으로 시험을 볼 지 말지 고민하던 시점에 35% 할인이 제공되고 있어서 지금 아니면 시험보기 힘들겠다고 판단이 되어 바로 결제하고 시험 일자부터 지정하게 되면서 시험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시험 준비 방법 — Udemy, Exam Topic, ITExam, and killer shell
시험을 보기 위해 총 할애한 시간은 대략 40일 정도 소요되었고, 평일 낮에는 회사에서 일을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퇴근 후 저녁 1 ~ 2시간과 주말을 활용해서 시험을 치르게 되었다.
시험을 위해 공부하는 교재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을 통해 검증된 Udemy의
Certified Kubernetes Administrator (CKA) with Practice Tests 로 시작했고, 추석 전에 강의 프로모션이 적용되어서 11,000원에 구매를 하게 되었다.
팀원들은 시험은 구매했으나 아직 강의를 구매하지는 않았던 상황이라 계정을 공유하여 내 계정으로 다같이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CKA 가 아니더라도 쿠버네티스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는 강의라고 생각하며, 강의 내에 Mock Exam을 볼 수 있도록 3개나 무료 테스트를 제공하기 때문에 몇 번씩 풀어보면서 손 풀기 연습을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략 이 강의에 시간을 3주 정도 할애하면서 집중적으로 공부했고, 기존에 이해하고 있던 쿠버네티스 지식에 살을 붙여주는 형태로 공부했던 것 같다.
(쿠버네티스를 전혀 몰라도, 이 강의 하나를 반복적으로 학습해도 무방하다. 초심자를 위해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다.)
그리고 2번째는 Exam Topic과 ITExam이라하는, 이미 해외에선 여러 시험들의 정답이 공유되는 페이지들의 내용을 봤다.
아래 보이는 이미지가 Exam Topic인데, 8문제 정도가 무료로 볼 수 있게 풀려 있고 그 이상 보려면 돈을 지불해야한다. (CKA 총 시험 문제는 17문항이다)
문제가 Exam Topic과 ITExam에서 볼 수 있는 문항 내용 그대로 출제되고, 솔직히 말하자면 Udemy 없이 이 문제만 다 숙달하고 가면, 시험을 아무 문제 없이 풀고 끝낼 수 있다.
더 충격적인건 itexam의 경우 15문제까지 무료로 볼 수 있는데 사실상 시험 문제가 17문항인 것을 감안하면 2문제를 제외하고 모든 시험 문제를 풀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GCP 때도 Exam topic에서 문제 은행 형식의 시험 문제를 모두 풀어볼 수 있어서 상당히 충격적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CKA 도 똑같이 나와서 시험 보기 전부터 허탈했다.
이미 여기 시험 문제가 등록되어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그대로 나올 것을 직감했기 때문에 (GCP Data & ML Engineer 자격증 시험에서 효능을 봤으므로) 3주 동안 동영상 학습과 Mock Exam을 풀고 나선 남은 기간 동안에는 이 웹 사이트들의 문제를 손 코딩해보는 형태로 학습했다.
(Exam Topic과 ITExam에서 풀어볼 수 있는 문제는 모두 겹친다. 사실상 ITExam만 풀어보고 시험을 보러 들어가도 된다)
총 시험 문제가 17문항이고, 시험 시간이 2시간인 것을 감안하면 위 학습 방법들을 모두 충분히 경험했다면, 시험 시간이 짧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한 가지 시험 보면서 답답한 것이 있다.
기본적으로 개발 시험이라 커맨드 입력 및 쿠버네티스 객체의 상태 값을 확인하는 작업을 시험 환경에서 띄워 준 브라우저 내에서 해결해야하는데, 무척 느리고 화면이 좁은데다가, 우분투에서 터미널 조작할 때 복사 붙여넣기가 Shift + Control + C & V 를 사용해야하는데 생각보다 익숙하지 않아서 시험보는 게 영 불편했다.
killer shell이라는 시험을 결제하면 시험 환경과 거의 비슷한 테스트 환경을 제공하는 웹 사이트에서 이걸 체험해 볼 수 있는데, 여기서 시험 환경을 미리 겪고 들어갔기에 망정이지,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갔으면 상당히 고생하면서 시험을 봤을 것 같다.
결론
결국 CKA 자격 시험 후기를 올리는 어느 블로그 운영하는 개발자들이 그랬듯 나도 자격을 취득했다.
하지만 여전히 40만원이나 응시료를 내면서 (이것도 할인 받은건데!) 볼 가치가 있는지는 의문이고, 차라리 페이스북이나 직접 쿠버네티스 오픈 소스를 까보면서 공부하는 게 더 많이 도움되지 않을까 싶다.
시험 보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운 응시자라면 Exam Topic과 ITExam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공부하면 좋을 것 같고, 쿠버네티스 개념부터 훑어가면서 공부 하기를 원하는 개발자라면 Udemy 강의 하나 끊어서 함께 CKA 자격증 취득 의사가 있는 사람들과 공부하면 조금 더 효율적일 것 같다.
이 글을 쓰는 2022년 10월 31일, 우리팀 첫번째 CKA 자격증 소유자가 되었고 그래도 쿠버네티스 기본은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서, 그리고 지난 6개월 동안 쿠버네티스 다룬 게 헛된 것 같지 않다는 생각에 조금은 뿌듯하다.
이제는 진짜 개발 관련 자격증과는 이별이다. 여러 프로젝트나 개발 자체를 많이 해보는 쪽으로 방향을 바꿔야하고, 이와 더불어 쿠버네티스를 사용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을 더 많이 경험해봐야겠다.
Ry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