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문화와 의사 결정 관점에서 보는 개발 리더 성장 과정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어느덧 MLOps 커리어의 2년차가 거의 다 되어간다.
최근 개발자 행사를 빈번하게 참여하고 있는데 개발 3 ~ 5년차를 최근에는 중니어 개발자로 부르는 것 같다.
(행사에서 유독 “중니어"라고 해서 주니어와 미들급 엔지니어 사이의 경력을 강조하는 것 같다)
솔직히 내 생각엔 2 ~ 3년차가 딱 미들급 개발자고, 5년차 이상이면 시니어라고 부르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사람들이 경력이 차오르는 것과 별개로 스스로를 겸손하게(?) 실력이 그만큼 안따라 올라오는 것 같다고 느껴 중니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사실 결정적으로 개발 문화에 있어서는 경력이 크게 의미 없다고 생각이 드는데, 본인이 더 공부할 의지가 있고 실력 향상에 대한 의지가 있으면 2 ~ 3년차에도 8년차 이상 시니어만큼 일하는 분들이 있고, 10년 이상 경력을 갖고 있어도 지속적으로 커리어 성장에 대한 의지가 없으면 주니어보다 개발 못하는 경우도 꽤 있다.
(실제로 지원자님들 면접을 통해 이런 상황을 자주 목격한다)
개발을 어느 정도할 수 있는 시니어도 사실 똑같이 커리어에 대한 고민은 늘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AI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상황에서 본인의 경험과 경력이 언제까지 통용될 것인가, 그리고 시니어급이면 보통 개발 업무보다는 조직관리나 개발 방향, 외부 업체들과의 소통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본인의 역할이 언제 대체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도 더러 있는 것 같다.
(정리 해고 관련 뉴스 기사를 보면 인건비가 높은 고연차 직원들이 보통 1순위가 되기 때문에…)
하지만 그 와중에 개발 방향이나 타 부서와의 소통, 그리고 협력과 개발 조직 문화 발전이라는 키워드들을 중심으로 회사를 남들과 다르게 성장시켜나가는 “개발 리더”들을 발견하고는 한다.
사내 개발 부서 직원들을 회사의 “내부 고객” 이라고 생각한다면, 타 부서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 그리고 개발 문화가 발전해 나가는 상황은 회사의 결속을 다지고 조직원들이 “회사의 비전”이라는 하나의 방향을 보고 달려갈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
아마 몇 년 전부터 국내에도 자리 잡고 있는 “DevRel”이라는 직군의 역할이 개발 리더들의 역할과 무척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역할만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인원이 사내에 분명히 필요하긴 한 것 같다.
다른 회사들 얘기를 종종 듣다보면 자신에게 주어진 개발 업무는 정말 훌륭히 잘 수행하는 개발자 분들이 있지만, 팀이나 외부 부서와 소통은 거의 하지 않는 분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DevRel 포지션이 소통이 부족한 직원들과 회사 사이의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을 수행해주기도 한다.
비슷한 예시로,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Jira에서 Git 커밋과 이슈를 트래킹하는 인원을 따로 두고 관리하는 것과 비슷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생각보다 Git 커밋 기록과 이슈 히스토리 관리하는 것에도 상당한 관리 포인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프로젝트 규모가 크면 클 수록 이런 부분에 대한 관리 기록과 추후 회고를 염두해두고 이 부분만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인원이 반드시 있어야하는데, 이 부분을 PM 분들이 보통 맡아서 관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AI가 산업 생태계의 많은 부분에 혁신을 만들어 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근본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뤄지는 일들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와 시도가 필요한 것 같다.
링글이라는 화상 영어 플랫폼으로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데, chatgpt로 영어 공부를 더 매끄럽게 할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 chatgpt와 직접 대면해서 대화를 할 수 있는 수준은 아직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는 정서적인 측면이나 환경적인 측면의 요소가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규모를 이룬 기업들에서는 기술 리더들이 비대해진 기술 팀을 리드하기 위해 시니어 엔지니어 이상의 역할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력 2년차지만, IT 생태계의 변화가 빠른만큼, 미리 고연차가 되었을 때 어떤 역할들을 수행해야하는지 생각하면서 커리어를 만들어가면, 미래의 어떤 시점에 분명 지금의 나에게 감사할 일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
Ryan